2007.08.25 00:42

엄마 걱정, 기형도

엄마 걱정

-기형도-

열무 삽십 단을 이고
시장에 간 우리 엄마
안 오시네, 해는 시든 지 오래
나는 찬밥처럼 방에 담겨
아무리 천천히 숙제를 해도
엄마 안 오시네, 배추잎 같은 발소리 타박타박
안 들리네, 어둡고 무서워
금간 창 틈으로 고요히 빗소리
빈 방에 혼자 엎드려 훌쩍거리던

아주 먼 옛날
지금도 내 눈시울을 뜨겁게 하는
그 시절, 내 유년의 윗목

It is almost impossible to translate the genious of Ki Hyung Do (기형도). "해는 시든 지 오래"라던가, "찬밥처럼 방에 담겨" 같은 표현이라니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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